집시 블랜차드 사건 집시 로즈 블랜차드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미드 The Act가 제작되었는데요, 그 사건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거 같습니다. 집시 블랜차드 사건 집시 로즈 블랜차드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참고 : 유튜브 채널 지인언니)

집시 블랜차드 사건 집시 로즈 블랜차드

 

2015년 6월 14일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911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무래도 제 이웃집 모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거 같아요, 늘 집에 있던 사람들이 며칠째 보이질 않아요. 집에 불도 꺼져있구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어둡고 추운 집안에서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을 발견합니다. 바로 희귀병에 걸린 아픈 딸을 평생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엄마 디디 블랜차드였습니다. 

집시-블랜차드-사건
The Act의 엄마 역(완쪽)과 실제 디디 블랜차드(오른쪽) 모습

경찰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후였는데요, 그리고 경찰은 곧바로 딸 집시 블랜차드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집시-블랜차드-사건
The Act의 집시 블랜차드 역(완쪽)과 실제 집시 블랜차드(오른쪽) 모습

예쁘게 웃고 있는 위 아이는 집시 블랜차드인데요,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디즈니의 공주 캐릭터를 좋아하고 인형을 모으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하지만 집시는 백혈병과 천식 근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늘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뇌손상으로 인해 7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투병생활을 하는 집시와 아픈 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엄마의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동정을 사게 되고 집시를 위한 후원금이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이후 맥도날드 제단에서 마련해 준 새로운 집으로 이사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집시-블랜차드-사건

엄마 디디가 평생 꿈에 그리던 집이었다는데요, 디디는 24세였을 때 당시 17살이었던 로드 블랜차드라는 남자를 만나 집시를 낳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녀를 감당하지 못한 남자는 그들을 떠났고 모녀는 서로를 의지하며 단 둘이 살아가게 됩니다.

집시는 평소 배에다 튜브를 꽂고 그걸 통해서만 미음같은 영양분을 공급받는 걸로 식사를 대신 했습니다. 실제로는 음식을 먹지 못한 것입니다. 집시가 가진 다양한 질병들 때문에 마시는 것도 먹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이웃들이 이 모녀를 환영하기 위해 작은 파티를 열어줬는데 여기서 또래 친구들이 맛있는 케익과 콜라를 먹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한 집시가 그만 컵케익을 한입 베어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디디가 갑자기 경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시는 당 알러지가 있다구요! 아주 작은 양의 설탕도 먹으면 위험하단 말이에요!" 이 파티 자체가 집시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것처럼 나쁘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집시를 데리고 급히 응급실로 향하고... 파티를 주최한 이웃들은 마치 죄인처럼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만 봅니다.

 

하지만 병원에선 의사는 그만 집시와 디디가 나누는 충격적인 얘기를 엿듣고 맙니다. 집시는 당 알레르기가 없을 뿐 아니라 매일 먹고 있는 그 많은 약에도 당도가 꽤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부터 집시는 엄마가 잠든 새벽에 몰래 냉장고에서 크림과 콜라같이 단 것들을 꺼내서 퍼먹기 시작합니다.

집시가 엄마 몰래 밤마다 먹은 단 것들은 그녀의 이를 몽땅 상하게 만듭니다. 평소 남들 앞에서 튜브를 통해서만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에 이가 굉장히 약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디디는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집시를 치과에 데려갑니다. 

치과의사는 엄마의 요구대로 집시의 모든 치아를 다 뽑아버립니다. 자신의 치아가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집시는 오열하는데요, 누가 봐도 충분히 딱하고 아파보이는 모습 자체였지요. 그리고 후에 디디가 선물해 준 틀니를 끼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병원에 갔을 때 디디의 말을 들은 의사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요, 집시의 의료기록을 보고 의심이 들어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기록들은 모두 엄마의 진술에 의해서만 작성이 되어 있습니다. 의사는 바로 아동보호센터로 신고를 하고 센터 직원이 집시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동보호센터 직원의 방문에 디디는 불안에 떨며 서둘러 집시에게 묘한 약을 먹이는데요, 그리고 센터 직원과 집시의 단 둘의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집시의 상태는 입에서 침이 질질 흐리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기억도 해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아이가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 디디의 말만 믿고 직원은 그대로 돌아갑니다.

디디의 눈빛이 그 순간 굉장히 불안해 보였습니다.

집시-블랜차드-사건

평소 디즈니 캐릭터를 좋아하고 항상 인형을 안고 다니던 집시가 어느 날부턴가 성적 호기심이 굉장히 강해집니다. 집시는 디디가 잠든 밤에 몰래 노트북을 통해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합니다. 집시는 15살입니다. 그런데 15살 치고는 너무 성숙해 보이지 않나요? 15살이라고 믿고 있던 집시는 어느 날 디디의 가방에서 우연히 자신의 신분증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이미 성인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집시는 디디와 함께 간 코스튬 파티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알게 되고 곧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가출까지 감행합니다. 자신이 성인이라는 걸 알게 된 집시는 엄마를 떠나서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단 몇 시간만에 엄마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집시는 이제 더 이상 엄마를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병력도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거짓으로 꾸며온 엄마에게 진저리가 난 것입니다. 그러면서 엄마 몰래 자신의 후원금으로 들어온 돈을 조금씩 훔쳐 핸드폰과 노트북을 장만했습니다. 그것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더 아파보이도록 머리를 삭발하는 일도 걸을 수 있는데도 휠체어를 계속 타고다니는 일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시가 옆집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한 남자와 화상채팅을 시작하게 됩니다. 

닉이라는 남자였습니다. 둘은 채팅을 통해 점점 더 가까워지고 뜨거운 관계로 발전합니다. 결국 집시는 닉에게 본인을 옭아매고 있는 엄마를 처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닉과 함께 살고 싶은 욕망에 그런 부탁을 하게 되고 닉은 결국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되지요. 

집시-블랜차드-사건

엄마 디디는 딸을 환자로 취급하며 대중의 관심과 동정을 이끌어냈는데요,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자학하는 정신질환인 뮌하우젠 증후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디디의 경우는 다른 사람을 가학해서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었습니다.

이런 정신질환을 왜 앓게 되었을까요? 처음 집시가 태어나고 집시의 아빠가 집을 떠났을 때 자신의 친정엄마에게 크게 의존했다고 합니다. 친정엄마 엠마는 굉장히 독립적이고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디디는 그 반대 성향에 가까웠습니다. 엠마는 굉장히 여유롭고 능숙하게 아기를 다루고 집시 역시 할머니를 엄마보다 더 따릅니다. 디디는 그 모습을 보고 불안해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 뺏겼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엠마가 늙고 병이 들게 되니 입장이 바뀌어버립니다. 화장실도 혼자 가지 못하고 식사도 혼자 하지 못하는 엠마는 늘 딸 디디의 손길만 기다리게 되고 디디는 그 순간을 즐깁니다. 엠마가 불러도 못 들은 척하기도 하고 밥을 굶기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상대를 병들게 하면 내가 강해지는구나...' 그러면서 딸 집시를 아픈 아이로 만들게 됩니다. 본인이 강해지기 위해서.

아프지도 않은 아이에게 억지로 약을 먹입니다. 간호보조사로 일한 적이 있는 디디는 약들을 섞어서 집시의 약을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집시-블랜차드-사건
집시가 먹었던 약들

그리도 집시가 더 나약하고 아파보이기 위해 매일 삭발을 했습니다. 말을 듣지 않을 때는 폭행도 서슴치 않았고 때로는 집시를 침대 난간에 묶어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겐 집시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자신의 모습을 좋은 엄마로 포장했습니다. 

결국 디디가 한 것은 모성과 사랑이 아니라 집착과 착취였습니다. 

2015년 7월 집시와 닉이 구속되는 비극이 벌어지고야 이 사건은 끝이 나는데요, 검찰은 이 사건의 특이한 정황 때문에 사형을 구형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닉은 1급 살인, 그걸 청탁한 집시는 2급 살인죄가 적용되었고 10년 형을 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인 집시는 교도소에서 새로 알게 된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고... 복역 후 결혼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집시 블랜차드 사건 집시 로즈 블랜차드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참 이런 사연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