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파문에 대한 사견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고 나서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직 사원들은 정규직*이 되었다. 대통령이 다녀간 후 채용된 보안직 사원들은 정규직이 아니다. 대통령이 한번 다녀간 날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는 기준이 된 부분에 대해 원칙이 없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 정규직 : 기간을 정하지 아니하고 정년까지의 고용이 보장되며 전일제로 일하는 직위나 직무(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 비정규직 : 근로 방식 및 기간, 고용의 지속성 등에서 정규직과 달리 보장을 받지 못하는 직위나 직무. 계약직, 임시직, 일용직 등(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한번 다녀간 이후로 정규직이 된 케이스는 오히려 정규직을 준비하고 있던 취업준비생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누구는 좁은 공기업 취업문을 뚫기 위해 온갖 스펙을 준비하고 어필이 될만한 자기소개서 작성 등에 매달리고 있다. 그런데 누구는 그러한 과정 없이 있다가 운 좋게 누가 정규직 시켜준다고 해서 어느 순간부터 정규직으로 신분상승을 한 것이다. 기회의 불평등, 과정의 불공정, 결과의 역차별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러한 청년들의 분노에 대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명 아닌 해명을 했지만 오히려 파문은 더 불거진 상태다. 보안직 정규직이 사무직보다 연봉도 작고 사무직 자리를 뺏아가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호들갑이냐는 식에 대해 청년들은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1표 더 받은 사람은 국회의원이 되고, 같은 90분을 뛰는 축구선수 호날두가 다른 선수보다 몇 십배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도 불공정이냐고 반문했다.
인국공은 공기업 중에 탑 1~2위를 다투는 아주 선망받는 공기업이다. 인국공 정규직 취업 문을 뚫는 사람들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대부분으로 치열하게 경쟁해서 들어간다. 그러한 공기업의 보안직 자리를 아무런 원칙 없이 정규직화하고, 입사일에 따라 정규직, 비정규직 차이를 구분짓는다면 노력보다는 운을 노리고 신분상승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이는 국가 발전에도 방해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용어가 있다. 운이 칠 할이고 재주나 노력이 삼 할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일은 재주나 노력보다 운에 달려 있음을 이르는 말(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이다. 이 말의 의미가 청년들에게 잘못 전달되어 '노력하지 않아도 운만 좋으면 된다', '노력보단 운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면 따라가야 한다'는 식으로 나아가선 안 된다. 운칠기삼의 본뜻이 개인의 내적인 부분을 저해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선 안 된다는 것이다. 에디슨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을 강조했다. 그만큼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인데, 노력만으로는 다 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도와야 될 일이 결국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지를 꺽지 않도록 원칙을 분명히 세워서 변화를 이끌어야 함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인국공 정규직 문을 두드려 본 적이 있기에, 취준생들이 심란한 상태가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행태가 공정하게 마무리되고, 자리잡아서 다른 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
함께 본 기사 : 6월 27일 토요일 중앙SUNDAY 6 페이지 NEWS 더 커진 청년 분노, 노노갈등... 무원칙이 키운 '인국공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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