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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혜나, 라힐맘 다큐멘터리 알아보기

by ▒▒' 2020. 9. 12.

'혜나, 라힐맘'은 2019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이다. 영문명은 'Hyena, Rahil's mom'이며 제13회 이주민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상영시간은 40분이고 감독은 로빈 쉬엑(Robin Shiek)이 맡았다. 

로빈 쉬엑은 2009년 '로니를 찾아서'에서 뚜힌 역(주연)을 맡았고 이후 '파키'(2013), '이상한 나라의 산타'(2013), '목따르마마'(2016), '날고 싶어'(2016)에서 주연 및 감독을 맡았다.

 

'혜나, 라힐맘'은 방글라데시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혜나가 방글라데시 출신 남자와 결혼한 후 라힐이란 아이를 낳아 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혜나는 한국 사회에서 자라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임이 분명하지만 언제나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방글라데시에서조차도 이방인 취급을 받는, 어디서나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혜나, 라힐맘(출처 : 다음 영화)

혜나가 한국인들과 대화할 때면 종종 '한국말 참 잘한다'고, '한국 사람 같다'고 많이 듣는데, 사실 그 말은 외국인인 것을 깔고 던지는 말들이기에 한국인인 혜나는 그 말에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외모로 한국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한국 사회의 편견을 직시하게끔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미국도 백인, 황인, 흑인이 다 살고있지만 미국인이라는 인식을 공통으로 갖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아직도 한국인만의 모습을 가져야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저변에 깔려 있다. 

이 영화의 연출 의도는 그러한 '단일 민족이라는 신화에 갇혀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주변부로 밀어내는' 한국 사회의 그릇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한번 다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이 한국사회에 정착한 상태이고 앞으로 더 많아질 건데 이제 단일 민족으로서 한국인이라는 고정관념은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